세계일보에서 디지털 시대의 사전편찬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네이버 국어사전 따로 국어원 표준사전 따로?“포털, 국어사전 발전에 기여해야” 95%이 많은 사전 속에 韓流·다문화가 없다고?) 모든 학문은 문사철로 귀결된다는 말이 있다. 언어가 없으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철학이 없으면 학문이 성립되지 않으며, 역사가 없으면 학문이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것이 언어이다. 그리고 언어의 토대 중에 토대가 사전이기에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1. 한국의 사전 편찬 현황 

국립국어원이 한국어에 대한 최고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국의 모든 사전은 국립국어원으로 귀속된다. 일반적인 국어사전 뿐만이 아니라, 과학기술용어사전이나 조선왕조실록사전과 같은 전문사전도 모두 국립국어원이 최고권한을 가지고 있고, 해당 사전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는 법적 보장을 받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사전에 대한 막강한 권리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가지고 있다. 우선 "표준어"을 위해서는 국립국어원과 같은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표준어"라는 말 자체가 강력한 표준규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국립국어원과 같은 존재가 없으면 표준어가 사라지고, 한국인끼리도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문제는 국립국어원이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하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사전을 자신에게 귀속하지만, 모든 사전을 검수할 수 있는 인력과 재정능력은 부족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는 형식으로 권한 혹은 권력을 나누어주어야 하지만, 자신의 영역을 결코 내어주지는 않는다.



2. 디지털 사전 vs 종이 사전

한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사전 모두가 디지털 사전의 승리로 이미 방점을 찍었다. 상징적인 사건은 위키백과 사전의 패권장악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종이 사전 출판 중단과 온라인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도 특히 포털에서 제공하는 사전들로 인하여 종이사전은 사실상 멸절하였다. 


디지털 사전은 종이 사전의 모든 기능을 포괄할 뿐만이 아니라, 더 빠른 검색, 더 빠른 교정-교열, 더 빠른 새로운 단어 추가, 더 효율적인 연관단어 기능 제공, 이론적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지면 한계을 제공한다. 디지털 사전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바보짓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디지털 사전의 확장으로 종이 사전이 몰락한 것이야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지만, 종이 사전에서 사전을 편찬하던 인력들이 디지털 사전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같이 몰락해버렸다는 점이다. 그로 인하여 새로운 단어에 대한 추가가 느려지거나 힘들어졌고, 디지털 사전의 기본이 되는 국립국어원의 디지털 사전의 업데트도 정체되었다. 



3. 디지털 사전의 발전 방향

3.1. 열린 국립국어원 구축

국립국어원은 모든 사전의 기본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정작 국립국어원은 자신의 데이터를 정부 3.0에 부합하도록 오픈하고 있지 않다. 그 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마인드를 가진 정책과 전략이 부재할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피드백들을 인력과 재정능력의 한계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네이버 사전은 기본적으로 국립국어원 사전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네이버측은 어디까지나 국립국어원과의 계약을 통해서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왔을 뿐이다. 정부 3.0에 부합하려면 국립국어원은 공공데이터인 사전정보에 대한 오픈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어야 했다. 만약 오픈데이터베이스가 있다면 국립국어원의 수정 내용은 곧장 네이버 사전에 반영되었을 것이다.


또한 네이버 사전은 사전 데이터의 오류에 대한 수 많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정오표를 발표하고 데이터를 수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수정된 정보는 네이버만이 가지고 있는 정보일 뿐이고, 다시 국립국어원으로 제대로 흡수되고 있지 않다. 


한국의 사전의 중심은 국립국어원이다. 국립국어원이 디지털 사전으로의 발전을 추동하지 못하면, 다른 곳도 자연스럽게 정체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국립국어원의 강력한 권한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강력해질 것이다.



3.2. 사전 편찬의 연구 성과 인정과 원고료 인상

사전 편찬을 하는 인원은 기본적으로 학자들이다. 해당 영역을 연구해온 학자들이 학문의 성과를 사회로 환원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강력한 방법이다. 그런데 사전 편찬은 학자들의 연구 성과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진 학자들의 사전 편찬 참여는 점차 저조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사전 편찬에 투입되는 원교료 예산도 거의 증액되지 못하고 있기에 참여율은 더더욱 저조해진다. 그 뿐만이 아니라, 원고의 질이 저하되는 현상도 분명히 발생하고 있다. 


물론 학문의 의무인 성과의 사회환원으로 채찍질을 하며 학자들의 사전 편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있으나 채찍질로만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연구 성과 인정과 원고료 인상이라는 현실적인 당근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3.3.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사전편찬 방법론 개발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사전 편찬 방법론이 필요하다. 국립국어원이 사전의 허브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국립국어원이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사전 허브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강력하게 제기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국립국어원은 위키백과의 성공을 반드시 벤치마킹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위키백과는 완전한 공개편집 시스템을 사용하여 빠른 단어 추가와 빠른 교정-교열을 가능하게 하였다. 물론 그로 인하여 사전 항목들의 검증의 부정확이나 공신력의 저하등의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국립국어원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전 필진 정보를 통하여 제한적인 오픈사전을 제작함으로써 위키백과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을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문사전의 위탁 편찬 및 위탁 관리를 통해서 정부 3.0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물론 학계의 자기 반성과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사전편찬 방법론 채택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의 전통적인 사전편찬 방법론에만 매몰되어 디지털 시대와 동 떨어져 있는 것이 학계의 현실이다. 학계는 학문의 성과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학문의 기본적인 역할 중에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현재의 사회가 디지털 시대에 이미 돌입했다는 분명히 인지하고, 디지털 시대에 학문이 해야될 일을 생각하고 또 행동해야 할 것이다.




바로 : 응?? 오랜만에 괜찮은 기획기사를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세계일보 굿!!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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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IT의 융합을 추구하는 디지털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하여 박학을 추구하는 잡학입니다. 개인적인 문의는 제 메일(ddokbaro@g메일.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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