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문학의 산업화와 디지털인문학의 산업화는 무엇이 다를까? 기존 인문학의 산업화는 자료를 인문학자가 전통 인문학 결과물(논문, 사전 등)으로 생산을 하고, 이를 정보공학자가 디지털화 하여 데이터 베이스로 만드는 중간과정 이후에나 사업가들에 의해서 경제적으로 활용된다. 물론 사업자들이 직접적으로 전통적인 인문학결과물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으나, 방대한 인문학 결과물을 사업자가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비해서 디지털인문학의 산업화 개념은 "디지털인문학자"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을 한다. "디지털인문학자"는 디지털 지식을 갖춘 인문학자을 의미하거나 프로젝트의 진행단계부터 디지털 지식을 가진 정보공학자가 참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인문학자"의 등장으로 인문학의 결과물은 종이매체의 단계를 넘어서 직접적으로 디지털에 최적화된 형태로 공개가 된다. 이 결과 사업가들이 인문학결과물에 효율적으로 접근을 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지식을 갖춘 인문학자들도 다른 디지털인문학 결과물에 손쉽게 접근을 하고, 자신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기존의 방식이 더 합당하다는 대답이 많다. 인문학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결과물을 제시하면 되고, 그 다음의 과정은 정보공학자나 다른 사람들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인문학자는 사전만 만들면 되고, 그 사전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은 나중 일이라는 이야기이다. 



디지털인문학의 산업화가 기존 방식과 다른 것의 핵심은 정확성과 효율에 있다. 


1. 연구의 정확도와 효율 향상

디지털인문학 방식의 도입으로 연구의 정확도와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 디지털인문학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여야 하기에 명확한 구조체계를 가지게 되고, 기존에 인간의 힘으로 확인이 힘들었던 오류들을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특정사전을 편찬하거나 특정사료를 번역한다고 생각해보자. 기존에는 명확한 규칙에 의거하기보다는 항목을 제시해주고 느슨한 틀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불국사"에 대한 내용을 집필하게 될 때, 역사학자의 집필내용과 고미술학자의 집필내용과 불교학자의 집필내용이 서로 상이하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 만약 디지털인문학의 방법론을 사용하면 엄격한 규칙에 의거하여 모든 관점을 담아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집필방식으로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오탈자 문제도 디지털인문학에서는 훨씬 더 효율적으로 수정이 가능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 차원에서도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에서는 스케쥴 관리부터 원고 분량 및 내용뿐만이 아니라, 예산책정까지 통합관리가 가능하기에 기존 방식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다 떠나서 최소한 집필-교정-교열 과정의 각각의 원고들을 프린트 하는 비효율은 없어진다.)



2. 종이매체의 한계 극복을 통한 새로운 연구 가능

디지털 매체는 종이매체가 가지는 지면 한계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종이매체에서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으로 제공할 수 밖에 없던 수 많은 방법들이 사용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서 특정 사전을 편찬하거나 특정 사료를 번역한다고 생각해보자. 기존의 사전편찬에서는 특정 항목의 관련된 항목을 제한적으로만 보여줄 수 있었다. 잘해봐야 몇 개의 동의어나 상위어를 제시해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디지털 매체에서는 사실상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고, 사용자들에게도 모든 내용을 제시해줄 수 있다. 종이 매체에서 자료을 찾기 위해서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인덱스(색인) 기능은 디지털 매체에서는 훨씬 더 강화된 방법으로 온갖 방식의 검색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3. 기존 연구 성과의 재활용 효율 향상

디지털인문학의 최대 강점 중에 하나가 바로 기존 연구 성과의 재활용이다. 인문학자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의 논문이나 문헌을 통해서 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논문이나 문헌 싸이트을 통해서 훨씬 더 편하게 특정 논문이나 문헌을 접할 수 있다. 그것을 더 발달시켜서 데이터를 가지고 와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떻겠는가?


예를 들어보자. 한국학중앙연구원에는 역대인물사전이 존재한다. 우리가 어떠한 인문학 연구를 진행하든지 인물을 벗어날 수는 없다. 만약 단순히 역대인물사전의 내용의 일부분을 복사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보유하거나 작성중인 데이터베이스와 연동을 시킬 수 있다면 인문학 연구성과의 축적은 지금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의 빠를 것이다. 


실제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역대인물사전은 국립도서관의 문헌자료와의 데이터 연동을 기획중에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역대인물사전의 인물데이터와 연동된 국립도서관의 문헌자료를 통해서 해당 인물의 문헌자료를 확장할 수 있고, 국립도서관의 문헌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역대인물사전과 연동해서 특정 문헌의 저자들의 데이터를 확장할 수 있다. 


반대로 기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문헌자료를 축적하거나 인물정보를 축적하는 것은 인문학 연구의 중복연구 논란을 야기 할 뿐이며, 선행연구에 대해서 파악하고 이용하는 기본적인 인문학 연구 방법 사상에도 위배된다고 할 수 있다. 



4. 사업적 활용의 효율 향상

디지털인문학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통합되거나 서로 간에 연동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사업가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조각이 되어 있어서 파악하기 힘들었던 인문학 정보를 손 쉽게 받아 볼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당신 스스로를 사극 작가로 생각해보자. 그 동안은 어떤 시대를 배경으로 사극을 쓸려면, 해당 시대의 역사적 사실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고, 따로 해당 시대의 인물 정보를 살펴보고, 해당 시대의 복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다시 살펴봐야되는 부담 뿐만이 아니라, 각기 다른 데이터베이스간의 연결을 할 능력까지 요구되었다. 그러나 모든 정보가 통합이 된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특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사실 사업가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문학자들에게도 통용된다. 전문화로 인한 학문 파편화는 자신의 전공영역 밖의 정보 습득을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가?!



오해가 없도록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디지털인문학은 인문학의 연구 방법론에 주목한다. 산업화는 2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다만 그 어떤 산업화에 대한 논의보다 오히려 산업화에 유용하다는 것이 아이러니 아닌 아이러니다. 





바로 : 흐음..한번 두들겨 봤습니다. 아직 정리가 좀 더 필요할 듯 하군요. 머....블로그에서는 생각나는대로 쓰고 퇴고를 최대한 하지 않고 일단 공개하는 것으로 가자고 생각을 굳혔기 때문에 그냥 날 것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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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의 중얼중얼
인문학과 IT의 융합을 추구하는 디지털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하여 박학을 추구하는 잡학입니다. 개인적인 문의는 제 메일(ddokbaro@g메일.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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