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이가 죽었다.

중국유학/바로 북경대 2010.05.15 05:52 Posted by 바로바로
핵폐기물급 쓰레기 논문을 그나마 정화시켜보겠다고 방 안에 틀어박혀서 삽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는 지인이 찾아와서 유학생기숙사 밖에 경찰차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논문으로 답답해진 마음과 쓸데 없이 온갖 일을 궁금해하는 습관으로 인하여 대체 어떤 일인지 알아보았다.

여러번의 모호한 대화들을 통해서 사실에 접근해갔다. 그런데 사건은 예상했던 것 만큼이나 컸다. 어떤 이가 유학생기숙사에서 죽었다. 그의 시체는 최소 3일 이상 방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본인과 같은 역사과 박사과정의 사람이었다.

그는 40 전후의 몽골의 어떤 대학교의 중문과 교수였다. 그는 본인과 같은 해에 진수생으로 북경대에 왔었고, 그대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특별히 친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다시 여러번의 대화들 속에서 그가 자살을 했을 것 같다는 정황적 증거를 알아내게 되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방에서 홀로 자살을 선택하였다. 자살의 이유로는 외로움이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등이 거론되겠지만,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에는 원래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논문은 집어던져 버렸다.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변명이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그냥 조용히 수긍하련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왜 이리 내 주위에는 자살 혹은 자살중독이 많은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그렇게 가버리면 남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되는지 신경쓰지 않는 이기주의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냐고? 그런 썩어빠진 목숨을 버리는 용기로 다른 일을 했었으면 한다..다만 바쁘지도 않으면서 내성적인 성격으로 그와 자주 연락을 하지 않았던 본인을 조금은 자책해 본다. 후...


关于我校一蒙古国留学生死亡情况的通报
  2010年5月14日21点30分左右,北大勺园发现一蒙古国男性留学生在其住所死亡。
        报警后,海淀公安分局、北京市公安局有关部门及时到现场进行勘察。据警方披露,初步认定死者为自主割伤死亡。蒙古国驻华使馆也派专人来校了解情况。
        经核实,该生2007年9月进入我校攻读博士学位,已完成全部课程学习,处于自主研修阶段。
        接报后,学校高度重视,学校相关领导和国际合作部、保卫部、会议中心勺园管理部等单位负责人在第一时间赶赴现场。目前,学校已经成立了工作小组,积极协助 警方、外事部门开展善后工作。对该同学的不幸,我们表示深切的哀悼。
                      留学生办公室
                            2010年5月1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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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IT의 융합을 추구하는 디지털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하여 박학을 추구하는 잡학입니다. 개인적인 문의는 제 메일(ddokbaro@g메일.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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